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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굴레차!
현오x현우
감정동기화
14.09.15
은찬은, 현우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평소라면 소리를 켜놓고 했을 휴대폰 게임도 오늘은 무음으로 돌려놓았고, 요 며칠은 알람도 켜놓지 않았다. 평소라면 알람소리에 일어나 은찬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오전 6시’라는 분께 또 전화가 왔습니다. 이분은 질리지도 않는답니까? 하며 물었을 것인데, 요번에는 벼락같이 화를 내며 휴대폰을 마당에 냅다 던져버렸다. 마루 밑에서 자던 멍걸이가 그걸 놓칠 리가 없었고, 결국 멍걸이의 침으로 범벅이 된 휴대폰은 어떻게 해 볼 수조차 없이 현우의 손에 의해 고운산 아래로 던져졌다. 그 날은, 폭풍과도 같은 하루였다.
“그냥 끄면 되는 거잖아! 그걸 굳이 던졌어야 돼?”
“시끄럽습니다, 공자.”
“아니, 시끄러웠다면 미안한데, 그건 끄면…”
평소에 백건이 다가와 머리를 잡아 뜯거나 멱살을 잡고 매화장에 내치며 다짜고짜 대련을 하자고 했을 때에도, 장본 걸 들고 돌아왔는데 가람이 다시 문 밖으로 저를 내치며 이거랑 이거, 이것도 사와, 라고 했을 때에도, 제 재능에 대해서 할머니가 몇 마디를 거들고, 교복 자켓에 ‘저는 반항을 했습니다.’라는 우스꽝스러운 그림을 달고 왔을 때에도 화를 내지 않던 은찬이, 그 날만큼은 소리를 높였다. 휴대폰을 던져버린 현우는 뒷짐을 지고, 가만히 은찬의 말을 들어주는 듯 싶더니, 길게 하품을 하곤 곧바로 은찬을 노려보았다.
“닥치세요, 공자.”
“…뭐?”
“이 이상으로 소란을 피우시면, 제가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알아서 하시죠. 냉정하기 짝이 없는 그 말에, 은찬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현우가 화를 내는 것은 오늘 내일 하는 일이 아니었지만, 그 날처럼 그렇게 인상을 구기며 말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은찬은 그만 거기에서 입을 다물고 말았다. 현우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고, 옆에서 바라보고 있던 백건과 가람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으니 말은 다 한 셈이었다.
언제나처럼 중앙엔 아침이 왔다. 가람은 일찍부터 일어나 아침을 준비했고, 백건은 상을 차릴 때가 되면 머리도 채 말리지 못하고 상머리에 앉고는 했다. 은찬은 멍걸이에게 줄 사료를 펐고, 현우는, 그 날도 끼니를 걸렀다. ‘외식 금지, 반찬 투정 금지.’라고 중앙에 와 처음 식사를 준비했을 때부터 말했던 가람은 그 날도 손을 떨었다.
“걘 왜 또 안 먹는데?”
입에서 불이라도 뿜을 듯, 가람은 바짝 독이 올라있었다. 야, 주은찬, 넌 알 거 아니야. 괜스레 불똥이 은찬에게 튀자 은찬은 얼른 고개를 저으며 나도 몰라, 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현우는 지금, 약 사흘 째 끼니를 거르고 있었다.
방안에선 언제나 울음소리가 났고, 방으로 들어서면 아니나 다를까 눈물인지 콧물인지에 젖은 휴지가 바닥을 뒹굴었다. 은찬은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갔다. 현우는 여전히 등을 돌린 채 이불에 묻혀 소리를 내어 울고 있는 채였다. 은찬은 무릎으로 기다시피 다가가 손에 들린 빵 하나를 현우에게 건네며 조심스레 물었다.
“……현우야, 왜 그런지는 말해줘야지.”
7살 먹은 어린아이를 달래듯, 은찬은 조심조심 말을 건넸다. 현우는 여전히 울고 있었고, 어거지로 손에 쥐어준 빵은 방구석에 나뒹굴었다. 은찬은 꾹 입술을 깨물며 혹시, 하고 입을 뗐다.
“…너희 형 때문이야?”
현우가 갑작스레 울기 시작하고, 식사를 거른 지 사흘째. 현우의 형이라던 사람이 중앙에 들렀던 시기와, 딱 들어맞는다. 거짓말같이 현우는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벌떡 몸을 일으켜 은찬을 한참이나 바라보더니, 조용히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핏기가 싹 가신 얼굴에, 입술은 물기고 뭐고 싹 말라버려 마치 시체 같은 모습이었다.
“……형님……”
현우는 어눌한 발음으로 그를 부르더니 곧장 옆방에 들이닥쳤다. 가람과 백건은 여전히 밥을 먹는 중이었고, 가람의 휴대폰은 충전중인 채로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현우는 무릎을 꿇고 앉아 떨리는 손으로 꾹꾹 번호를 눌렀다. 귀에 가져다 댄 휴대폰에선 연결음이 들렸다. 일 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는데도, 현우에겐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연결이 되지 않아…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툭, 현우의 손에서 휴대폰이 떨어졌다. 현우는 멍한 표정으로 한참이나 화면이 꺼진 휴대폰을 노려보더니만,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휴대폰을 손에 쥐었다. 손이 덜덜 떨려왔다. 현우는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아니야, 아니야…… 받아……”
현우는 연신 똑같은 말만을 반복했다. 몇 번이나 연결에 실패했고, 현우는 급기야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한 번 터진 울음은 쉽게 멎질 않았다. 현우는 수십 번이나 전화를 걸었고, 그러다 딱 한 번, 연결이 되었다.
“……형…님…….”
어, 현우야. 무슨 일이야? 건너편에서 들려온 자상한 목소리에, 현우는 덜컥 전화를 끊어버렸다. 받지 않는다며 수십 번이나 전화를 걸고, 그렇게 울며 소리를 질렀는데, 정작 그 목소리를 듣자 현우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현우는 멍하니 휴대폰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제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또. 현우는 다시 한 번 이불 속에 들어가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제 몸을 혹사시켰다.
현우가 쉴 새도 없이 울게 된 지 꼬박 일 주일이 지났다. 은찬은 오랜만에 현우의 짜증이나 울음소리가 아니라 제 힘으로 일어났다. 일주일동안 완전히 잊고 있던 상쾌함에 기지개를 켜며, 은찬은 가만히 현우를 돌아보았다. 평소였으면 새벽부터 울었을 텐데, 오늘은 어찌 된 일인지 그저 조용하기만 했다. 오랜만에 늦잠이라도 자는 건가. 은찬은 현우의 변화를 그리 이상하게 느끼지 않았다. 그저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며 그래도 다시 조용하니까 좋다, 고 생각했다.
백건과 은찬이 학교엘 가기 위해 대문을 나설 때까지, 현우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현우의 이상을 처음으로 눈치 챈 것은, 오후가 늦도록 이불속에서 밍기적거리는 현우에게 무슨 말이라도 할까 문을 열었던 가람이었다. 일주일째 식사를 거른 것부터 시작해, 며칠 전 제 핸드폰을 멋대로 만진 것, 허락도 받지 않고 함부로 전화를 한 것 등등에 대해 따질 참이었는데,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도 현우는 돌아보지 않았다.
“야, 현무…?”
혹시, 죽어버린 것은 아닐까. 머릿속을 스치던 그 생각에 가람은 얼른 방으로 들어가 현우의 어깨를 쥐고 똑바로 눕혔다. 현우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신을 차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조심스런 손으로 이마에 손을 짚으니, 말도 안 될 정도로 이마가 뜨거웠다. 가람은 이 상황을 어쩌면 좋을지를 몰라, 곧바로 찻집에 있던 할머니를 불렀다.
“감기로구나.”
할머니는 얼음물에 적신 수건의 물기를 짜내더니 현우의 이마에 얹어주었다. 가람은 그 옆에 앉아 가만히 그걸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구나. 후계자가 병에 걸린 적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가람은 그녀의 말에 잠깐 몸을 떨었다.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을까. 가람은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며 물었다.
“그럼… 죽어요?”
“아무리 그래도 사신 후계자인데 죽지는 않겠지. 어쩌면 그냥 지나갈 병일 수도 있으니까 옆에서 잘 간호해주렴.”
할머니는 가람에게 막중한 임무를 떠맡기고는 찻집을 돌보러 사라졌다. 가람은 멍하니 현우의 옆에 앉아, 붉어진 얼굴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세탁기에 돌린 빨래도 널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멍걸이 밥도, 백건과 은찬이 돌아오기 전에 장도 봐 놔야 하는데. 가람은 손가락으로 천천히 해야 할 일을 세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현우는 정신까지 잃은 모양인지 찍소리도 내지 않았다.
가람은 은찬과 백건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단 한 순간도 현우의 곁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신도 차리지 못한 터라 이게 죽은 건지, 살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라고는 십 분에 한 번씩 현우의 코밑에 손가락을 대보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가람은 일절 현우에게 아무 손도 대지 않았다. 정신이라도 차려보려 말을 걸지도, 어깨를 흔들며 정신이 드냐 묻지도 않았다. 그저 그 뿐이었다. 아, 할머니가 간지 두 시간 쯤 지난 후에 이마의 물수건을 갈아주기는 했다. 은찬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현우의 상태를 물었다. 감기래. 은찬은 덤덤한 가람의 말에 잠깐 안심하는 듯 하다가, 근데 아침부터 한 번도 안 깼어. 하는 말에 경악하듯 입을 벌렸다.
가람이 저녁준비를 하러 간 사이, 백건과 은찬은 현우의 곁에 앉아 눈앞에 손도 흔들어보고, 콧등도 건드리고, 아무렇게나 뻗쳐있는 머리를 잡아당겨도 보았다. 현우는 그 어떤 행동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은찬은 가만히 죽은 듯 누운 현우를 바라보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현우…… 큰일 나면 어떡하지?”
“…글쎄”
탁- 조용한 방 안에는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밖엔 들리지 않았다. 테이블에 놓인 접시엔 수많은 음식들이 놓여 있었지만, 그 어떤 음식도 입을 댄 흔적은 없었다. 달칵. 전송버튼을 누르며, 현오는 이마를 짚었다. 전송이 완료되었습니다. 띠링-하는 완료음과 함께, 현오는 노트북을 닫으며 소파에 몸을 기대었다. 후. 깊게 숨을 내뱉었다. 요 며칠, 아무 생각 없이 일만 한 것 같은데. 현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내내 목을 죄어오던 넥타이를 풀었다.
“…이거, 다 치우셔도 괜찮아요.”
테이블을 가득 채운, 먹지도 않은 음식들을 가리키며, 현오는 내내 문 앞을 지키고 있던 남자들에게 눈짓했다. 그들은 짧게 대답하곤, 무전기로 무언가 말을 했다. 곧 트레이를 끈 여자 몇 명이 들어왔고, 테이블에 있는 음식을 트레이에 옮겨담기 시작했다. 현오는 소파에 파묻혀 두 손으로 눈을 가린 채,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았다.
“…저……”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하나가 현오에게 말을 걸었다. 대답도 귀찮다는 듯 슬쩍 눈을 흘기자, 남자는 잔뜩 긴장한 채로 말을 이었다.
“혹시…기한이 다 된 거 아니십니까?”
“오늘이 며칠이었죠?”
“27일입니다.”
27일……. 현오는 입속말로 조그맣게 중얼거리며 생각했다. 아, 맞다. 딱 삼일 째가 지나는 날이었다. 으, 현오는 지겨운 신음을 뱉으며 가방에서 서류봉투를 꺼냈다. 밀봉까지 되어있는 걸 보니 미리 준비한 모양이었는데, 가방 안에는 똑같은 봉투가 몇 개나 더 있었다. 현오는 남자에게 봉투를 건네며 중얼거렸다.
“내 대신 서류 좀 내줘요. 오늘이 그 날이었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고마워요. 현오는 애써 웃어보였다. 요 며칠, 괜스레 짜증이 나는구나 싶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저 몇날 며칠을 방에 틀어박혀 서류만 바라보고 있었다. 감정공유란 건, 참 지독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기.”
문득 뱉은 말에, 방 안에 있던 모든 인원이 현오를 돌아보았다.
“현우도 이 사실을 아나?”
“무슨?”
“부득이한 경우엔, 서류를 내면 된다는 거.”
동생이고, 그리고 파트너니까. 걱정이 되는 건 당연한 것이었지만 딱 그 날이라 그런지 그런 마음도 쉬이 들지가 않는 것 같았다. 현오는 애써 걱정하는 척 하며 물었다. 물론 속만은 진심이었지만, 표정에 그게 드러나질 않으니 아마 사람들은 그것을 그저 그런 척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마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돌아온 대답에, 현오는 다시 소파에 몸을 묻었다. 그래, 알면 다행인데……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이 뻑뻑했다. 현오는 가방에 넣어둔 안약을 한 방울 떨어뜨리곤 다시 눈을 감았다. 잠도 자지 않고 서류만 쳐다보고 있었으니, 아마 하루쯤은 꼬박 잠을 자더라도 별로 상관이 없을 것이었다.
은찬은 현우의 손에 휴대폰을 쥐어주었다. 이틀을 내리 아프다가 잠깐 정신을 차리고 한다는 말이 휴대폰이나 가져다달라니. 은찬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현우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쥐고 키패드를 누르다가, 몇 번이나 손아귀에 힘이 없어 배 위로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은찬은 가만히 그걸 바라보고 있다가, 현우의 그런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휴대폰을 뺏어들었다.
“전화하면 되는 거지?”
네 형한테. 은찬의 말에, 현우는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연결음이 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결이 되었고, 여보세요? 하는 현오의 목소리가 들려온 순간, 현우는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형님.”
현우야? 건너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현우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형님, 저…… 몸이 이상합니다.”
현우는 한 손으로 눈을 가렸다 떼었다. 무언가라고 낀 듯 시야가 뿌옜다. 현우는 울음인지 신음인지 모를 걸 뱉어내며, 가만히 몸을 숙였다. 어깨가 쉴 새 없이 떨렸다. 은찬은 멍하니 현우의 모습을 바라보며, 어쩌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듯 했다.
“…저…… 형님이……”
현우는 거기서 그만 입을 다물었다. 아니, 입을 다물었다기보다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게 된 것이 옳았다. 현우는 말도 채 끝맺지 못한 채로 픽 쓰러졌다. 은찬은 놀란 마음에 얼른 현우를 일으켰고, 휴대폰 너머에서도 놀란 현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우야, 현우야. 귓가에 계속해서 은찬과 현오의 목소리가 울렸다. 현우는 피식 힘없는 웃음을 흘렸다. 현우야, 내가 금방 갈게. 현오의 목소리는 마냥 다급하기만 했다. 은찬은 현우의 어깨를 쥐고서 연신 그 몸을 흔들어댔다. 정신이라도 좀 차려봐. 계속해서 귓가에 은찬의 목소리가 들렸다. 은찬은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마냥 현우를 끌어안고서 이름을 부르기만 했다.
한 시간이 채 되기 전에, 중앙엔 긴 리무진이 세워졌다. 문을 대신 열어주려 차에서 내린 기사를 무시하고, 현오는 바로 차에서 내려 현우의 방에 들이닥쳤다. 은찬은 현우를 끌어안은 채 그 이름만을 부르고 있었다. 철렁 가슴이 내려앉으며, 현오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현우의 뺨을 어루만졌다. 현우야, 내가 왔어. 암만 그렇게 중얼거려 봐도, 현우에게선 대답도, 평소처럼 시선을 맞추며 가만히 웃어주지도 않았다. 현오는 가만히 눈물을 흘렸다. 현우야, 현우야. 수도 없이 그 이름을 부르며 품에 끌어안고, 그 어깨에 얼굴을 묻고, 귓가에 작게 무어라 속삭여보았지만, 그럼에도 현우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왈칵 현오는 소리 없이 눈물을 쏟아내었다.
“……현우야.”
현오는 가만히 현우를 안은 채 이름을 불렀다. 갈 곳을 잃은 중얼거림은, 가만히 허공에서 흩어져버렸다. 현오는, 현우를 품에 안은 채 소리를 죽여 조용히 울음을 토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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