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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AU

둥굴레차!

현오X청가람

MASSAGE_1

14.09.27







아저씨.

 


오랜만이에요.


할 말이 아주 많았는데, 만나지는 못하니까 이렇게 메일이라도 보내요. 스팸메일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아저씨가 처음 만났을 때 준 명함에 써있었는데있잖아요, 아저씨. 이런 말은 좀 부끄러운데, 전 요즘 아저씨 생각을 해요. 처음 우리 만났을 때 있잖아요, 비 오던 날. 저 그때 되게 기분이 안 좋았거든요. 아저씨한테도 말한 적 있죠? 아빠랑 사이가 별로 안 좋다고. 그래서 그 날 딱 싸우고, 뭐라도 사먹으려고 갔는데, 하필이면 돈도 두고 온 거에요. 집에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앉아있는데, 거기서 아저씨를 마주친 거고

아저씨가 저 처음 만나던 날에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요? ‘되바라진 놈.’ 아저씨, 그 말 진짜 아저씨같았던 거 알아요? 요즘 어떤 사람이 그런 말을 써요. 근데, 지금에서야 하는 말인데그래서 아저씨가 더 좋았어요. 그냥, 다른 사람들 같지 않은 점이. 그래서 지금도 아저씨 생각이 나나봐요.

그냥,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보내는 거에요. 아저씨 휴대폰 번호는 모르니까. 혹시 이거 보면 답장이라도 해주세요, , 문자도 괜찮아요. 010-XXXX-XXXX. 이거 제 번호니까 이쪽으로 연락해주세요.


 

[보낸 날짜] 20XX52723:03  [읽지 않음]

           20XX년 9월 3일  04:21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