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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AU

둥굴레차!

현오X청가람

MASSAGE_2

14.09.27







여름이에요.


진짜 여름인가봐.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거 있죠. 아저씨 사는 데는 비 안 왔어요? 여긴 엄청 내렸는데. 하루 온 종일 와요. 지금은 잠깐 멈췄고. 아저씨, 혹시 메일 확인 안 해요? 업무용 메일이라면서 일 안하나봐.


편의점에만 가면 아저씨 생각이 나는 거 있죠. 아저씨는 안 그래요? 나 맨날 바나나 우유만 마셨잖아요. 아저씨가 맨날 그거가지고 놀리고. 그래서 어제도 바나나 우유를 사먹는데, 막 아저씨 생각이 나는 거에요. 그래서 결국 그거 안 먹었어요. 그 대신 뭐지, 그거 뭐에요? 그 막 쓴 커피, 아저씨가 맨날맨날 먹던 거요. 아메키라논가 뭔가 하여튼 그거. 어제 그거 먹었는데, 아저씨 그걸 어떻게 먹었어요? 혀에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 저 그거 결국 한 입 먹고 버렸어요. 못 먹겠어서. 그래서 입가심하려고 다시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돈이 없는 거 있죠. 아저씨가 있었으면 빌릴 수라도 있었을 텐데.


아저씨. 이제 답장은 바라지도 않을게요. 그냥, 그냥 읽기라도 해요. 아직 아저씨 살아있다고 말 좀 해주세요. 진짜 죽은 것 같잖아. 업무용 메일인데 한 달 동안 확인을 안 해요? 아저씨 그러다 잘려도 난 몰라요. 하여튼 답장은 안 바라니까 읽기라도 해주세요. 그렇게 해서라도 아저씨 살았나 죽었나 확인이나 하게



[보낸 날짜] 20XX71403:21 [읽지 않음]

           20XX년 9월 3일  04:29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