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찬을 짝사랑하는 청가람 봇(@Iwant_E)의 대사를 인용했습니다.
둥굴레차!
주은찬x청가람
갑과 을의 관계
14.10.03
주은찬. 응, 가람아. 나, 네 꿈을 꿨어. 내 꿈? 그래. 어떤 꿈이었는데? 몰라. 내 꿈 꿨다며? 응, 몰라. 기억 안나. 아니, 기억하고 싶지 않아. 가람아? 네가 백건 옆에서 너무 환하게 웃고 있어서, 그래서 잠에서 깼어. 그러니까 물어보지 마, 기분 나쁘니까.
주은찬. 넌 언제나 내 꿈에 나와 나를 괴롭혔다. 남몰래 너를 좋아하는 나를 놀리듯, 언제나 네 곁에는 백건이나 현우가 있었다. 수백 번이나 너의 꿈을 꾼 것 같았지만 너는 단 한 번도 네 곁에 자리를 내주지 않아서, 그래서 나는 멀리서 그걸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는 없었다. 너는 내 앞에서 그들과 손을 잡았고, 품에 안겼고, 그리고…
내가 이렇게 너를 원하는데, 왜 주은찬. 넌 자꾸만 내 손에서 벗어나는지. 그래서 밤마다 네 이름을 불렀어. 네 이름을 불렀고, 너를 그렸고, 꿈에서 너를 만났지. 그러나 너는 꿈에서조차 잔인해. 내게는 기회조차 주지 않은 채, 그렇게 멀어졌잖아.
곁에 앉은 너의 손을 잡으며, 조용하게 중얼거렸어. 주은찬, 나…. 네가 대답했지. 알아, 가람아. 넌 미소를 띠고 있었어. 언제나와 똑같아 보였는데, 사실 조금 달랐던 거, 다 눈치 챘어. 나한테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 너는 날 좋아하기만 해, 난 영영 네게 마음을 주지 않을 테니까. 어쩜 그렇게 잔인한 말을 상냥하게 할 수 있는지. 가슴이 찢어지고 뚝뚝 피가 흘렀어. 왈칵 눈물이 났고, 다 뜯어진 입술이 거칠기만 했어. 너는 다정한 손으로 내 눈가를 닦아주고, 손을 빼며, 그렇게 말했잖아? 미안해, 가람아. 비참했어.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근데 주은찬, 더 비참했던 건, 그랬음에도 네가 미워지지 않았다는 거야. 그랬어도 네가 밉지가 않았고, 네가 좋았고, 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는 거야. 나는 그저, 네 행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지도 몰라. 나는 고작 그런 일에도 행복해하며 너를 사랑하겠지. 그러니까 주은찬, 주은찬, 주은찬.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안 좋은 일 없이 사랑받으면서 살아.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지. 남들에게 사랑받고 상처받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 그걸로 충분해. 네가 할 속죄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품에서 행복해하며 언제나 웃는 거야.
나, 자러 갈래. 가람아. 내 이름 부르지 마, 주은찬. 어차피 나 안 좋아할 거잖아. 입가에 떠오른 미소가 마냥 어여쁘고 잔인해서, 나는 겨우 울음이 나오는 것을 참아냈다. 너는 분명 말하겠지. 미안해, 하고. 그럼 난 또 대답할 거야. 네가 미안 할 필요 없어. 먼저 좋아하게 되는 사람이 지는 거라며.
내가 진거야, 주은찬. 네가 이겼어.
'FANWO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둥굴레차 :: 건가람 - 여름의 끝 (0) | 2014.10.04 |
---|---|
둥굴레차 :: 건가람 - Dreaming (0) | 2014.10.03 |
둥굴레차 :: 건가람 - 당신의 시선이 나를 훑고, (0) | 2014.10.02 |
둥굴레차 :: 건가람 - 너는 (0) | 2014.10.01 |
둥굴레차 :: 찬가람 - Dear. my love (0) | 2014.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