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굴레차 :: 건가람 - 걷지 못하는
2014. 10. 24. 20:41
다리 못 쓰는 청가람 보고 싶다. 허리 아래로는 완전히 신경이 죽어버려서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백건을 돌보는. 건가람 주종관계로 약간 도련님 같은 느낌인데 가람이 백건의 사용인이었는데 백건이 제 맘에 안 들면 주위에 있는 거 다 깨부시고
지랄난 개망나니라 그거 수습해주다가 다리 신경이 완전히 쓸린 거였으면. 휠체어에 의존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몸이면서 백건의 뒤치닥거리를 하려는게 눈에 보여서 백건이 그걸 탐탁찮아했으면 좋겠다. 본인 수틀리면 가람이 다리 발로 차고 칼로 그으면서
넌 어차피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니까, 괜찮지? 하고 씩 웃으면 제 살을 찢고 나오는 칼날에 경악하면서도 가람이가 웃어줬으면. 물론입니다, 도련님, 하면서. 사실 백건은 허점이 참 많은 사람이라 뒤에서 칼을 꽂으면 당장에라도 죽여버릴 수 있는건데
가람이 그걸 다 받아주고 있는 거였으면 좋겠다. 감정기복도 심해서 죽일 듯 이를 갈다가도 밤이면 가람의 방을 찾아와 죽어버린 다리를 끌어안고 소릴 내어 울었으면 좋겠다. 가람은 가만히 등을 쓸어주면서 울지 마세요, 이랬으면.
가람이가 백건 등을 칼날로 쓸어내리면서 도련님. 난 지금 당장 도련님을 죽일 수도 있어요. 당신은 허점이 많은 사람이니까. 그런데 죽이지 않는건...하고 입속으로 당신은 내가 없으면 살 수가 없잖아요. 하고 중얼거렸으면.
아가페를 빙자한 뜯고 뜯기는 이익을 남기려는 본능에 충실한 일방적인 관계인 건가람 보고 싶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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